kooboy blog

나의 내적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September 18, 2021

MOTIVATIONWHY

내적 동기부여

면접 때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이 일을 계속 하게 만드는 지원자 스스로의 내적 동기부여가 무엇이냐고. 정작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나 싶다.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어떤 동기내 내게 이 일을 무지막지하게 잘 하게끔 만들 수 있는가? 성공해서 이름을 날리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외적 동기부여이기도 하지만 내적, 외적 따지지 않더라도 내게 그렇게 큰 동기는 되지 못한다. 내가 돈을 싫어하느냐? 그렇지 않다. 나도 돈이 좋고, 가능하면 재정적으로 넉넉해지면 좋겠다. 그런데 그렇게 되더라도 내가 계속 이 일을 지속하고, 계속 도전하게 만들진 못한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떨어지게 될 것이 틀림이 없으므로 우려가 된다.

그럼 난 어떤 이유(WHY)가 내 스스로에게 가장 활성화되었을 때, 가장 열심히, 가장 집중해서 일을 해 왔는가를 돌이켜보자. 나는 호기심이 많다. 남들은 다 지나치고 무시하고, 원래 다 그런갈고 그냥 넘어가도, 나는 그렇지 못한다. 나는 사소한 것에 불편해하는 프로 불편러다.

프로 불편러

공중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닦다가도 자꾸 세면대에 손이 부딪혀서 제대로 손을 닦지 못하는 것이 불편하고, 남자 공중 화장실 소변기 주변 바닥에 항상 제대로 조준되지 못한 소변들이 불편하다. 아직도 카드를 가지고 버스를 타야하는 것이 불편하고, 여름에 아직도 온도 조절에 사람에게 맞게 제어되지 않아 계속 사람이 수동 제어해야 하는 이 상황이 불편하고 답답하다. 아직도 우리는 오만가지 전자제품에 여러 타입의 연결 커넥션 젠더가 달라 불편함을 겪고 있고, 파워 아웃렛은 왜 그렇게 집이나 카페 벽에 부족해서 찾아다녀야 하는 현실이 불편하다. 회사라는게 생긴 수 백년이 지난 2021년에도 아직도 직장인들은 점심에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아직도 30대 싱글들은 자신과 맞는 이성을 찾지 못해 중개 플랫폼이 돈을 벌며 서로 맞지도 않는 이성을 계속 만나봐야 하는 2021년이 한심스럽다. 원격 근무라는 것이 이제는 받아들이고 혁신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오프라인 회의실에서의 그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며 함께 토론하는 것을 온라인에선 아직 따라가기 어려워보인다. 아직도 우리는 손으로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러야 하고, 젊은 사람들은 손쉽게 하는 모바일 이커머스 쇼핑을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겐 너무 어렵다. 아직도 휴대폰 하나 사려면 늙은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의존해야 하고, 정작 자식들은 그 휴대폰 알아보는 것에 여러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짜 문제

사실 위에 열거한 것들 외에 100가지 더 쓸 수도 있지만 오해는 말자. 나는 이 세상에 모든 불편함이 사라지고 모든게 자동화되고 모든게 간단해져서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고민도 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단순히 인류가 이렇게 노력하고 연구하고 혁신을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속도라는 것이 한심할 뿐이다. 이 와중에 내게 가장 큰 불편함을 주는 문제가 있다. 바로 취업과 교육이다. 그렇게 수 많은 연구와 선배들의 발자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만 보면 청년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업으로 삼아야 할지 몰라 방황한다. 방황하는 청년들을 돈벌이로 보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청년들은 그게 장사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줄 잡듯이 붙잡고 어떻게든 절실함으로 하나 둘, 참여해보고 시도해 본다.

이 사회와 가족, 친척, 친구,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청년들이 해 보고 싶어하는 그 환경에 두려움을 심어준다. 자신도 패배자로 살았으니 다른 사람들이 도전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심보다. 나는 도전조차 하지 못해서, 실패조차 못 해본 쫄보인데, 내 친구가, 내 주변 사람이 그러면 내가 더 찌질해보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살면서 가장 크게 분노했던 순가들을 보면, 스스로 찌질하게 넘어져보지조차 못 해 봤던, 세상에, 이 사회에 굴복해서 무릎 꿇었던 어른이나 선배들이 앞날이 창창하고 가능성이 무제한인 아이들이나 청년들에게 쉽게 포기하라고 권유하는 상황이 많았다. 18살 내게도 비웃으며 어림없는 도전을 하지 말라던 친척 어른분들도 생각나고, 조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며 너무 튀지 말라고 조언하던 선배들도 생각난다. 내 삶이 지루하고 평범하고 재미없고 최악인데 남이 도전하는 모습을 견디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청년들이 좀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자기들의 손을 더럽혀가며 흙도 뭍혀보고 진짜 많이 실패해도 괜챃은 그런 sandbox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으 역할이 아닐까? 아쉽지만 기존 프레임을 따라가는 어른들은 이런 sandbox를 만드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주제에도 관심이 없고 흥미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은 없다. 모두가 다 어떤 영역에 열정이 있을 수 있고, 본인이 적성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 존재한다. 다만 경험해 보지 못하고 시도해보지 못했기에 그걸 모르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사회와 어른들, 기업들은 청년들이 그런 시도를 해 볼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와야 한다.

청년들은 실패해도 다시 또 해 보면 괜찮다는 분위기, 무드가 필요하다. 부모님들, 애인들, 친구들, 제발 무턱대고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응원은 못 해줄 망정, 모르는 세계에서 열심히 해 보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지 말아달라. 특히 어른들, 꼰대들, 자신들이 가 보지 못한 길에서는 당연하고, 가 봤던 길이라도 2021년 현재는 다르고, 도전자가 다르고, 이 사회가 달라졌다. 함부로 도전을 좌절시키지 말아달라. 다 자기가 경험하면서 깨닫게 된다. 일부러 경험하게 해야 한다.

내가 이 지구에서 숨을 거두기 전, 더 한 사람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깨워지기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내겐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죽어가는 사람의 생명을 깨워 다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위대한 직업이다. 우리도 그렇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죽어있는 이 청년들의 열정에 불을 질러야 한다. 그들도 잘 하느게 있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그들도 충분히 재밌게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 성장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한 사람이 일에서 기쁨을 얻으면 그의 가족과 친구, 애인, 그가 속한 주변이 변하게 된다. 세상은 그렇게 변하게 된다. 교회(혹은 다른 종교 단체)에서 한 사람의 삶이 변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직장에 다니는데, 교회와 성경을 사용한 설교가 그 사람의 직장 생활과 가정 생활을 바꾸지 못한다면 의미없는 헛소리가 된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문제를 푸는데 집중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려면 관찰부터 필요하다. 관찰도 귀찮고, 문제 정의도 귀찮고, 문제를 바로 풀고만 싶어하기 마련이다. 아니 초중고 12년동안 하루 죙일 문제집에서 문제를 풀었는데 지긋지긋할 수도 있다. 그 땐 문제 정의도 아주 예쁘게 잘 되어있는데 이제는 문제도 관찰해서 스스로 정의하라고 하니 쉽지많은 않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삶은 수 많은 문제로 가득 차 있고, 내가 그 문제를 직면하는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느냐의 문제다. 내 문제를 남이 풀어줄 수 없다. 아니 풀어줄 수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누가 나 대신 문제를 풀어서 내가 편해질 순 있는데, 그건 너무 소극적이다. 물론 전략적으로 대부분의 내용에선 다른 사람이 푼 문제로 이익을 얻고, 나만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해서 풀어야 할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조직이 생기면 인간 관계가 생기고,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갈등이 생기고 갈등을 풀기 위해 또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런 것도 다 중요하고 좋지만, 나는 우리가 문제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2차적인 문제에서 맴돌지 말고, 바로 가장 중요한 문제 앞에 우리 모두가 서면 좋겠다. 결국 내 이야기다. 내가 계속 2차적이고 부차적인 문제에서 쓸데없이 스트레스 받고 맴돌고 있었다. 진짜 문제를 알고 있지만 풀기 어렵고 막막하기 때문에 맴도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그게 사실일거다.

어려운 문제 앞에 당당히 서서, 못 풀어도 좋으니까 도전이나 해 보자. 끝까지 땀흘려서 도전해 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않는가? 다시 또 시도해 보면 되고, 그게 아니면 문제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Right People, Right Problem, Right Solution 이라고 했다. 사람과 문제에 집중해서 올바른 문제를 찾았는지 되돌아보자. 우린 올바른 사람과 올바른 문제는 발견한 것 같다. 이제 그럼 풀어야 한다. 그 외엔 다른 것들은 모두 중요하지 않다.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 보자. 투자, 조직 구조, R&R, 조직 문화, 리소스, 복지, 매출 이런 것들은 상대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푸는 것,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안하고 제공하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

이렇게 문제를 푸는 부분이 내겐 가장 큰 동기부여다. 내가 발견하고, 정의하고, 풀어낸 하나의 문제로 인해 누군가(고객)이 가치를 얻는다면, 이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내겐 없다. 아직까지는.


Johnny Ilmo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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