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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사람들과는 일하고 싶지 않다

February 14, 2022

COWARD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여러 익명성 회사 리뷰 게시판의 리뷰 내용을 보게 된다. 아무래도 익명이다보니, 좀 더 솔직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당연히 좋은 내용과 좋지 않은 내용들이 존재하는데 좋지 않은 내용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진심으로 현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건설적으로 비판하여, 더 나은 조직이 되기 위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굉장히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난하고 헐뜯고, 충분히 조직 안에서 해결해 볼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비아냥거리는 톤앤매너의 글들이 분명 적지 않게 존재한다.

이미 예상했겠지만 이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이나 리더십들에게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 글의 목적은 실제 개선되길 희망하는 것보단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기명으로 비난하기엔 상황 상 어려우니 보호받는 익명에서라도 따지고 싶은 마음도 십분 이해한다. 혹시라도 작성자가 익명의 따끔한 한 마디로 회사나 리더십들이 깊이 깨우치고 개선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몰라도, 내가 아는 한 그런 비아냥 거리는 투의 말을 듣고 행동을 고치는 사람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더욱이, 실명도 아니고 익명인 경우,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이런 뒷다마의 습관을 가진 분들은 반드시 여러가지 접점에서 이런 성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경영진이나 리더십이 아니더라도, 같이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해, 그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곳에서 당신을 욕하거나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 정말 재밌는 사실은 이런 뒷다마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기리 서로 앞에선 화목하게 지내다가, 뒤에선 서로 뒷다마를 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불만을 가진 사람이 익명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채널은 다양하다. 사실, 불만을 가진 당사자, 당사자가 속한 조직, 회사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만을 가진 사람 외에는 모두가 알고 있다. 직장인 친구들이 종종 회사 욕, 상사 욕을 하는데, 그게 그에게 어떤 도움도 안 된다는 것을 그들도 대리 과장 달면 깨닫는다. 그래서 그냥 농담, 재미로 하면 했지, 이게 본인에게 도움이 별반 안된다는 것을 안다.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대부분의 친구들이 과장, 빠른 친구들은 차장인데 회사 욕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진짜 용기있는 사람들은 조직 안에서의 불만을 가지고 건설적으로 비판하며, 상황을 바꾸는데 앞장선다. 앞장서지 않더라도 그 일이 개진될 수 있도록 누군가를 돕거나 지원한다. 모든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이 높지 않기때문에, 근로자에게 불리한 상황의 이유로 너무 이상적으로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도 다 핑계다. 언제나 환경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앞에선 웃지만 뒤에선 비겁하게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이런 비겁한 사람들을 찾아내서 응징하거나 업무 상 불리함을 주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왜냐하면 자연스럽게(by nature) 그들은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그들에게 나쁜 쪽으로 스스로 개척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을 비아냥거리고 욕함으로서 자신의 커리어와 얼굴에 먹칠을 하는 셈인데 대부분 이런 분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개인적으론 이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내가 이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응징하고 싶진 않고 앞으로 그럴 계획도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나의 선호도를 명확히 밝히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혹시라도 그런 성향의 분이 제 주변에서 함께 일하고 계시다면 나와 최대한 접점이 없게 일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다는 말씀을 정중히 드린다.

라떼 꼰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회사를 운영하기 전, 7년을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조직, 불만인 상황들을 수 없이 경험했다. 비판을 했을지언정, 단 한 번도 회사와 조직을 비아냥거리거나 헐뜯은 적은 없다.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 의견을 내거나 조심스레 제안을 하거나 한 적, 비판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거나, 희망이 없으면 스스로 회사를 떠났다. 이유는 너무 뻔했다. 이 조직은 내가 속한 조직이며, 내 이력서에 적어야 하는 나의 경험, 경력, 나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력서에 쓰지 않아도, 내가 속한 조직의 동료들은 나를 기억하기 마련이다. 이는 기억을 조작할 순 있어도 이 세상이 나를 기억하기 때문에 비가역적인 부분이다.

부당한 일을 목격했고, 해당 일에 대해 침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당한 상황을 목격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에서 노력했지만 구조적으로, 의도적으로 부당하게 묵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외부에라도 부당한 상황을 알려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용기있는 행동이다.

익명의 키보드 워리어 분들이 잘 모르는 슬픈 사실도 있다. 경영진의 경우, 회사 운영 경험이 조금만 있어도 이런류의 비아냥에 크게 상처입지도 않는다. 워낙 그런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작성자가 원했던 목표인, 경영진이나 리더십이 보고 기분나빠했으면 하는 바램까지도 무산이 되는 것이다. 너무나도 안타깝다. ROI가 나오지 않는다.

한 가지 작성자 입장에서 ROI가 나올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뒷다마 성향을 가진 분들끼리 동조하고 공감하는 것인데, 감정적으로 매우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유유상종이다. 자신이 속한 조직을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어울리는 사람들 중에 같이 일하고 싶거나 존경했던 인물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내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그래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께서도 한 번 주변을 잘 살펴보시라. 뒤에서 욕하는 분들과 어울리고 있는가? 아니면 앞이든 뒤이든 생산적이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용기있게 부딪히며 앞으로 전진하는 분들과 어울리고 있는가?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은 나의 미래를 결정할만큼 중요한 요소다. 어떤 사람을 살펴보기 위해선 그의 친구들을 보라 했다. 사람을 평가할 때, 그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평균으로 평가하라는 말도 있다. 매우 중요하여 잘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내가 누구와 어울리는 것이 내 인생과 미래에 좋을지.

누구라도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해당 타겟에 대해 비난하고 욕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땐, 해당 내용이 언제나 편향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듣거나 자리를 피한다. 또한 절대로 함부로 맞장구 쳐주지 않는다. 그러면, 욕하던 당사자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섭섭해 한다. 사람은 다 뒤에서 욕할 때 같이 욕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재밌고 신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에 동참할 생각이 별로 없다. 일순간 당사자의 감정에 동참하는 나쁜 종류의 공감이라 생각한다.

내가 과거에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면 거짓말이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으며,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뒤에서 직원에 대해 나쁘게 말하거나 비아냥까진 아니더라도 풍자한 적도 분명 있었다. 나의 행동은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제 알고, 앞으론 그런 일이 없게끔 하려 노력 중에 있다.

내가 속한 상황을, 나의 조직을, 내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과만 만나도 시간이 부족하다. 익명으로 보이지 않는 뒷골목에서 부정적인 말들을 습관적으로 선동하며 다니는 분들께 한 말씀드리고 싶다. 자신에게 이런 행동과 발언들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열심히 계속 그렇게 하시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으셨다면, 이제는 진짜로 용기를 내서 직접 기명으로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시면 좋겠다. 커리어적인 조언으로만 봐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뒷골목에서 하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 브랜딩에서도 최악이라는 점을 언젠간 깨닫게 될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Johnny Ilmo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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