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boy blog

글쓰기가 부담스런 이유

October 01, 2022

WRITING

왜 요즘 계속 글이 안 써지나 생각해봤다. 물리적으론 둘째가 태어나며 (현재 6개월)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줄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불가능하진 않았다. 왜 그런가 다시 곰곰히 생각해 봤다.

고민해보니 내가 남기는 글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최소한의 인사이트를 줘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었다. 그리고 워낙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이들과 비슷한 필력을 보여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있더라. 너무 당연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이런 수준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또, 누가 내 글에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이 모든 부담은 나 스스로가 불필요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자뻑..?).

최근 신수정 부사장님의 글과 책을 읽으며 다시 반성했다. 글이란, 계속해서 써야 더 잘써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글은 짧으면 짧은대로 의미가 있고, 더 욕심내지 않아도 된다. 글이란, 제일 나 다운 글이 제일 좋은 글일 수 있다. 수려한 말솜씨와 표현, 비유, 어려운 개념과 수사를 적용하게 되면 ‘나’답지 않은 글이 될게 뻔하다.

최대한 나다운 글을 쓰자. 조금 어설프고, 조금 부족해 보여도 그냥 쓰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게 뻔하다.

남을 가르치려 들지 말자. 오늘 하루 배운 내용의 정리만 해도 충분하다. 결국 오늘 남기는 글은 미래의 나에게 남기는 글이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에게만 집중해도 자연스레 나와 비슷한 시기와 상황에 있는 어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의식하는 순간 내 글의 순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봉준호 감독이 그랬었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Johnny Ilmo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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