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boy blog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August 28, 2020

MARKETZERO-TO-ONE

피터틸의 제로투원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된 내용이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경쟁하지 말라

경쟁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자. 흔히 생각하기에 경쟁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확히는 경쟁에 이겨 1등 내지는 순위권에 들면 좋지 않을까. 모두가 가야할 것 같은 방향이다. 특히 큰 조직 규모 안에서 정해진 테크트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 혹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특정 도메인 영역에서 시장을 주도해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래서 큰 조직 규모 및 시스템 안에서 경쟁하지 말라는 말은 아주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그런데 여기서 간과되고 있는 점은 이 프레임 자체가 수정가능, 내지는 삭제 후 새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은 사실 경쟁, 1등을 해서 이루는것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인 주장이다.

독점하라

피터틸은 경쟁이 아주 어려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이건 우리도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서 독점하라고 이야기한다. 응? 갑자기 경쟁하지 말라는 문제에서 독점으로 연결이 잘 안 될 것이다. 그렇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아이템과 정해진 리워드를 놓고 아웅다웅 경쟁하지 말라는 것이다. 경쟁해서 독잠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신,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에 가서, 혹은 시장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 놓으면 독점이 훨씬 쉽다는 말이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면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바로 1등이 된다. 물론 당연히 서비스와 제품에 경쟁력이 없다면 이후 바로 카피캣에게 따라잡힐 것이다.

경쟁 vs 독점, 무엇이 다른가

경쟁은 1 -> N 으로 만드는 문제다. 독점은 0 -> 1을 만드는 문제다. 예를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는 코인노래방 이야기다. 코인노래방 시스템을 가지고 확장하는 것은 1->N의 문제이다. 그러나 수 많은 경쟁업체들이 따라하기 시작하고, 결국 피튀기는 싸움이 되거나 누군가는 그만 중단해야 하는 게임이 된다. 그러나 누군가는 전통적인 노래방 산업구조에서, 코인 노래방이라는 개념을 상상해 내어 무인으로 노래방이 돌아가게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을 만들어 냈을 수 있다. 이는 0->1의 문제다. 기술에 따라 특허를 냈을 수도 있다. 즉, 코인 노래방이 생기면 생길 수록 원작자는 소득을 공유받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예는, 영국에 ARM이라는 회사가 있다. 2017년 손정의 소프트뱅크가 무려 36조원에 인수한 회사다. 이 회사는 CPU 를 설계하는 회사다. CPU 하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는가? 바로 인텔이다. 그러나 ARM은 인테로가 경쟁하지 않고 다른 길을 걸었다. ARM은 저전력,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CPU, MPU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ARM은 직접 CPU를 생산하지 않았다. 수익 모델은 지식재산권(IP)를 개발하여 로열티를 받는 형태다. 삼성과 애플이 로열티를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도 어떤 면에서 0->1을 해 낸 회사일 수도 있지만, CPU를 보면 삼성과 애플은 1->N 을 해 낸 회사다. (아이폰은 제외..) 특히 삼성이 그렇다. 삼성이 반도체 세계 1위를 하고 있지만, 그것도 대단하지만, 삼성의 기술은 엄청난 공정 기술로 해 내고 있는 것이다. 설계로 1위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즉, 여기서 ARM은 0->1을 해 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장의 이야기

자 이제 지겨운 원론적인 이야기와, 뻔한 예시 이야기 말고 그래서 우리는 이 0->1의 개념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코딩 부트캠프를 시작으로 PM, Growth Marketing, Data Science 부트캠프를 하는 교육 회사다. 이렇게 들으면, 그냥 무슨 학원인가 싶을 수 있다. 그러나 작게나마 종종 우린 0->1의 경험을 해 봤다.

부트캠프, 경쟁하지 않았던 이야기

코드스테이츠의 창업자인 김인기 대표는, 미국에서 이제 막 시작되었던 코딩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전무했던 한국 시장에 페이스북 포스팅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 코딩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타 교육 기관이 유명한 강사를 앞세워 학생들을 끌어모을 때, 우리는 그들과 경쟁하지 않고 묵묵히 우리만의 부트캠프 교육 운영 프로그램의 개선을 묵묵히 해 내고 있었다.

그 이후 회사에 필자가 조인했다. 이후 다른 여러 교육 회사에서 부트캠프, 내지는 부트캠프와 비슷한 선택지들이 많이 나타났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갔다. 큰 비용을 내고 단기간 내 커리어 전환을 도와드리는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졌던 부트캠프를 전면 온라인화 했다. 한국에서 인강이라 불리우는 온라인 교육에 대한 편견, 벽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면 온라인 전환은 큰 리스크였다. 전환에 시간이 필요했고 그 사이에 어려움도 당연히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는 반복(iteration)을 통해 아주 조금씩 개선을 해 냈고,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10명 정도로 진행되었던 부트캠프 한 기수가 이제는 6-70명이 동시에 공부, 전체로는 300여명이 동시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양적으로만의 성장이 아니다. 10명이 오프라인으로 공부할 때보다 지금은 학습에 있어 더욱 접근성이 높아진 질문 시스템, 자기 평가 시스템, 취업연계 시스템들을 구축했다.

COVID-19 의 습격

다른 여러 교욱 프로그램이 있지만 2020년 한국에서 100% 온라인으로 인터렉티브 부트캠프를 운영하는 곳은 코드스테이츠가 유일하다. 코드스테이츠에서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강의를 듣지만, 질문을 하고, 토론을 하며, 또한 팀 협업을 온라인으로 한다. 온라인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메신저, 깃허브, 화상 통화 프로그램, 온라인 화이트보드, 투두 보드 등 가리지않고 온라인 도구들을 진보적으로 사용한다.

과거엔 오프라인에서 교육을 받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COVID-19 바이러스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혜택을 보고 있다. 코드스테이츠를 찾는 분들은 온라인 교육 운영 경험에 대한 신뢰를 두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마침 2020년 08월 오늘,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근접한 높은 2.5단계를 발동했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교육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우리가 먼저 Fully 인터렉티브 온라인으로 가지 않았다면, 이런 상상도 못했던 급격한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에서까지 우리 코스를 듣겠다는 한국인 수강생들이 많아졌다. (최근엔 말레이시아 분이 영어로 진행할 수 없냐고 문의가 들어오기도…)

소득공유제도

참고로 인터렉티브 온라인 교육엔 운영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강의만 하면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커리어전환을 위한 교육 비용을 처음부터 부담하기엔 무리가 컸다.

비용부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육 서비스 특성 상, 교육비 납부 이후에 교육 기관이 일관성있게 교육 퀄리티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교육회사 역시 사교육이기 때문에 일단 탑승 시킨 학생들보단 새로운 학생 유치에 신경을 쓰고싶은 유혹이 크기 때문이다. 이건 학생도 마찬가지다. 내가 비용을 앞전에 냈으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라며 스스로의 노력보단 양질의 교육 서비스에 기댈 확률도 있다. (비용 구조상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갓다. 당장 비용 없이, 먼저 학습하고, 취업을 성공했을 경우, 최소 연봉 3천만원 이상을 받았을 경우에만 취업자분들의 소득을 공유받는 제도를 시작했다. 이 제도를 시작할 때 많은 주변인들이 말렸다. 당사자가 교육을 받고 나르면 어떻게하냐, 해당 학생이 얼마나 받는지 어떻게 아느냐 등등. 그러나 우린 한국 최초로 이 제도를 시도했고 지금은 몇 백명이 되는 수강생들이 선금 결제가 아닌 소득공유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학생이 취업에 성공하지 않으면, 그리고 3천만원 이상 받지 않는다면,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계속 재직중이 아니라면, 우리는 소득을 공유받지 않는다. 따라서 더욱 자연스럽게 학생의 성공과 회사의 성공이 일치(align) 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에게도 우리 교육에 대한 신뢰를 준다. 내가(학생이) 열심히 하겠지만, 교육기관도 열심히 나를 도와주겠지 라는. 회사와 학생은 한 배를 탄 파트너 관계가 되는 것이다.

최근

이번에 데이터 사이언스 부트캠프를 열면서, 결제 화면에서 업프론트 현금 결제 버튼을 과감하게 제거했다. 그럼에도 교육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하겠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우리는 소득공유 모델을 고수했다. 또한 3-4개월로 제공되는 기존 데이터 교육과정과 경쟁하지 않았다. 대신 과감하게 9개월 과정이라는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커리어 전환을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기존 학원들과 같은 경쟁선에 서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려다가 오시는 분들, 대학원에 있는데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미래

우리에겐 꿈이 있다. 커리어 전환을 위한 교육에 있어 학생에게 돈을 받지 않는 것이다.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채용하는 기업 혹은 그 사람의 미래에 투자하는 분들로부터 조달받아 누구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교육비 부담없이 바로 커리어 전환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다. 더 현장에 가까운 교육, 더 임팩트있는 교육을 해 보고 싶다. 그게 결국 기업에게도 좋은 길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영어로 부트캠프를 열어 아시아 시장에서 활약하고 싶다. 교육의 좋은 점은 생각보다 Localization 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부트캠프 교육은 영어로 충분히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지역을 옮기지 않아도 된다. 우리 크루 중, 영어로 교육이 가능한 분들이 이미 10명이 넘는 것 같다. 안 할 이유가 없다. (물론 지금은 선택과 집중!)

점진적으론 대학은 연구 기관으로 갈 것이라 본다. 우리는 실무 위주의 교육을 제공한다. 취업을 위해 대학을 진학하는 분들은 대학이 아니라 우리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게끔 하고 싶다.

계속, 과감한 도전으로 0->1의 시도를 해야 한다. 미약하게라도 무수히 많이 시도하면 처마 및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Johnny Ilmo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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