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boy blog

빨리 일을 시작하라

May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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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한 학습, 누가 주인공인가

한국엔 수 많은 교육시장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한국 교육의 특징은, 배우는 학습자보다는 가르치는 강사, 교수자가 주목받는다는 사실, 별로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학교 다닐 때부터 오프라인, 온라인 강의에서도 그래왔었고 이러한 방식이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명한 강사에게 강의를 든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그렇지 않은 강사에게 들었을 때는 시작부터 손해본다고 생각된다. 대표적인 예로, 필자가 고등학생 때 국어, 수학, 영어 등의 단과학원을 경쟁해서 신청한 적이 있는데 (오프라인 어느 학원) 최고로 유명하다 하는 강의를 놓쳐 안타까워하며 2번째로 유명한 분의 강의를 울며 겨자먹기? 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가족이 이민을 가서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선택의 방향성은 같았다. 평판있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당시 유명했던 교수 리뷰 사이트인 professor.com 을 디폴트로 사용하기도 했다. 교수님의 평판과 리뷰를 보는게 적절치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교육과 학습의 집중이 나 자신에 있지 않고 자꾸만 외부의 요소에 집중했다는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별다른 고민 없이 학습 성취도 자체를 교수자의 배경과 강의 퍼포먼스로 대체하곤 한다. 수업이 끝나고나면 가지게 되는 학습 만족도, 보람 같은 것들의 근원이 학습자 스스로에게 있지 않았다. 이렇게 성취도의 근원이 학습자 본인, 또는 본인의 노력에 있지 않을 때, 외부 요소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학습자는 현재의 학습 방식이 정말로 실효성이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교수자의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기술들에 대해 의심이 있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교수자의 노하우와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결국, 그 역시 학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 궁극적으로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과 최종 목적지 역시 모두 학습자 자신이어야한다는 이야기다. 교육 과정이 다 끝나면 기억되는 것이 나의 노력과 흘린 땀이어야지, 강사, 교육자여선 안 된다.

이 원리는 공공 교육이든, 사설 교육이든, 혼자 무언가를 배우든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practice 의 정의가 조금씩 달라질 뿐.

학습이란 무엇인가

학습이란 배울 학자와 익힐 습자로 이루어져있다. 즉 학습이란 study(공부) 라는 말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study(공부) + practice(연습) 의 두 가지 의미가 합쳐진 단어다. 따라서 학습이란 공부보다 더 큰 개념이다. 때로는 공부가 필요할 때도 있고, 공부만이 주는 즐거움 역시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무언가 기술을 배워 써먹으려 할 때는 practice(연습)가 배우는 것만큼, 혹은 배우는것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다.

현장에서는

특히 현장에선 특수한 연구 자리가 아니라면, 이 기술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실무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연습하고 익히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서서, 써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하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해도 수 많은 사람들이 학습에서 학만 열심히 준비하고, 즉 공부만 열심히 한 다음 (그것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군인으로 따지면 총 쏘는 법, 달리는 법, 분대안에서 암구호로 서로 통신하는 법, 피아식별하는 법 등을 공부만 하고, 실제로 훈련이나 연습을 게을리 한 채로 바로 전쟁터로 가려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놓고 왜 취업이 안 되는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기업은 학교가 아니고 여러분들의 가족도 아니다. 여러분들이 무언가를 와서 배우기를 희망하며 기업을 운영하는 곳들이 얼마나 될까. 기업은 채용을 통해 사람의 지적, 육체적 근로 노동을 통해 특정 문제를 풀거나 이윤을 극대화 하기 원한다. 그 과정 중에 직원의 성장과 복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모든 원인을 구직자, 취업자에게 돌리고 싶진 않다. 애초에 마치 공부하면 취업될 것 같은 잘못된 공식을 이 사회와 학교가 주입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표로 하는 조직에 따라 다르다

머리가 빨리 돌아가고 순발력 있는 사람들은, 이미 이 사실을 파악하고 취업을 위해 (혹은 이직을 위해) 아는 것과 아는 것을 행하는 것 둘 모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구직자들이 놀면서 심심함을 피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는게 아니라면, 즉 구직에 진지하다면 아무렇게나 공부와 연습을 하면 안 되고, 내가 진짜 들어가고 싶은 회사와 포지션이 원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을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 동안 큰 기업 공채 등에선 굉장히 추상적이고 표준화된 특정 시험의 결과를 요구하여 키재기를 통해 채용이 진행되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토익 점수를 따고, 정형화된 평가 적성 검사 및 시험을 통해 줄을 세워 채용을 해 왔다. 큰 기업에서 실행하는 이런 채용 방법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시스템화 되어있는 큰 조직에선, 한 개인의 압도적인 능력보다는 조직 안에서 원할하게 돌아가지만 여러모로 똑똑한 분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곳은 여러 형태의 회사들을 거쳐 현재는 스타트업 업계에 있다. 이 곳에선 한 개인의 역량과 권한, 책임 이런것들이 회사에 주는 임팩트가 상당하다. 삼성이나 현대를 다니는 직장인이 실수한다고 해서 회사가 휘청이거나 망하진 않지 않는가. 작은 조직이 대부분인 스타트업 업계에선 망하진 않을 수 있어도, 한 개인이 회사를 치명적으로 휘청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는 오히려 더 꼼꼼하게 사람을 채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혹시 작은 조직에서 여러분을 채용할 때 너무 까다롭게 굴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신중이 채용하려는 기업의 의도일 수 있다.

다시 돌아와서

결국 하고 싶던 이야기는, 취업을 위한 학습에선 반드시 내가 배운 내용을 내 손을 더렵혀가며 (get your hands dirty) 연습을 충분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 나를 홍보하고 영업할 때, 이 학과 습 두 내용에 대해 조화롭게 잘 비벼서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자의 나이가 어떻든, 이전 경력이 어떻든지 간에 빠른 학습 커브 (학습 커브라는 말이 전문용어로 적절한지는 일단 논외로 두자. 굳이 여기선 빨리 배우고 빨리 적용하며 자신의 기술로 만들어가는 속도로 해석해보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마다, 회사마다 다른 내용이 있고 그런 내용들은 실제 들어와서 일을 해보지 않으면 교육이 되지 않는 영역들이 상당히 많다. Domain Knowledge 라고 표현하는 것 가기도 하다.

so what

그래서 빨리 일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취업(이직)이 잘 되는 사람들이 있거나 취업이 정말 잘 안 되는 사람들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령을 모르니 계속 공부만 하게 되고, 기업이 원하는게 그게 아닌데도 파악이 안 되어 계속 주구장창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삐졌는데, 그 원인을 모른 채, 물어보지 않은 채, 계속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연구해 나가며 관계의 회복을 기다리는 것과도 다르지 않다. 무엇이 됬건, 일을 시작하고 배워라. 일에 필요한 내용을 배워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풀타임, 파트타임 일과 상관 없이 다른 내용을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로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면 효율성이 나올 수 없다.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배움을 연결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공부 + 연습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혹시 취업이 계속 안 되는 분들이 있다면, 극단적으로 드릴 수 있는 조언이 있다. 취업자가 가고 싶은 A 회사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A 회사에선 내 서류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A 회사에 취직 또는 이직하는 사람들을 보면 B 회사의 경험이 있다. 그럼 B 회사를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이유에서 받아주지 않느다면 C 회사로 간다. 그 다음은 역시 D, E, F 마찬가지이다. 계속 이런 방향으로 찾다보면 어느 회사는 반드시 여러분들을 받아줄 것이다.

하지만 처우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또 취업자는 처우와 보상이 적절하지 않다며 굳이 한사코 취업기간을 길게 가져간다. 처음부터 내가 마음에 들고 처우도 좋은 곳으로 가고싶은 욕심 때문이다. C, D 회사를 가는 것은 본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의 역량이란 통장처럼 잔고가 그대로 있는게 아니다. 구멍 나 있는 물통과도 같다. 조금씩 물이 새어 나가는데 이 물통 물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물통 자체를 키우고, 새어나가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계속 붓는 것이다. 어디라도 관련 업계 회사에 취직을 해야 한다. 필자는 기존 회사 경력 7년이 있었지만 업계를 바꾸며, 새로운 포지션에서의 나의 역량을 문의하는 기업을 향해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했고 실제 3개월간 최저임금을 받고 침낭을 두고 밤을 세워 일했다. (충분히 라떼 발언임을 인정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게 해라 라는 꼰대발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겐 당시 받던 월급보다도, 일반적인 근로 시간의 2배 이상을 투입하는 물리적인 경험 부스팅을 통해 나의 경험과 경력을 만들어냈다. 3개월 노는 것보다 3개월 최저임금 받고 경력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

더 극단적으론 (근로기준법상 그게 가능하지 않을 것 같지만) 최저임금도 안 된다고 하면 급여를 받지 않고 일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점심값과 교통비는 챙겨주지 않겠는가. (이 발언 역시 크게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쓴다). 구직자, 취업자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기간 자체가 엄청난 마이너스다. 무언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 기간을 가지거나 (예를 들어 전일 교육, 대학교, 대학원 등) 아니라면 일을 하며 배워야 한다. 일을 하지 않는동안 이 사람이 배우고 습득하는 것은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선 별로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구직자의 시간은 금과도 같고 돈보다 비싸다. 월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는 이야기다. 취업 준비라는 이유로 오늘 하루를 가치있게 사용하지 않았다면 반성해야 한다. 당장 일을 하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후회없이 쉬거나 노는게 더 가치있을 수 있다.

결론

이력서에 경력을 채울 내용이 없는가? 기업에선 경력있는 중고 신입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어디가서 취업하라고! 화 날만 하다. 나를 필요로하는 곳에 서둘러 가서 차분하게 경력을 쌓아나가자. 3년 경력을 필요로 한다면 그 3년 경력을 너무 욕심을 내지 말고 일단 쌓아나가보자. 최소 1년 경력이 필요하다고 하면 인턴부터 시작해 보자. 선택에 너무 고민을 하지 말자. 어느 선택지를 골라도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는다. 엄청나게 성공할 것도, 엄청나게 망할 것도 없다.

특히 신입, 주니어 시절에는 고민보단 액션이다. 빨리 가서 일하고 배우고 아니다 싶으면 바꿔도 된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나 회사를 바꾸는 것이 어려웠지 지금은 일도 아니다. (물론 1년 안에 회사를 3-4번 바꾸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거다). 나의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가서 아니다 싶으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게 더 빠른 길이기도 하다. 고민하고 있으면 손해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배우고 익히고 있다. 심지어 경력도 쌓이고 얼마가 되었든 돈도 들어온다. 방에서 나와 두드리고 물어보고 물어봐야 한다. 몸을 사리지 말자.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 필요한 교육, 혁신적인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 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Johnny Ilmo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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