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boy blog

2020년, 회고

January 03, 2021

RETROSPECTIVE

2019년 회고 쓴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20년 회고를 적어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1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다면, 인간의 수명으로 봤을 때 우리에게 시간은 정말 넉넉하지 않아보인다. 그 만큼, 시간은 소중하며 올바른 일에, 소중한 일에 시간을 사용해야 겠다. 이런 식으로 회고를 몇 십번 하면 인생도 마무리가 되니 이 때마다 잘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하겠지.

2020년을 돌아보며 잘 정리해 두고, 반성하며, 스스로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크게는 일과 가정으로 나누어 적어본다.

1. 회사의 성장

회사의 매출, ISA 기대수익, 학생 모집 수, 수료 수, 취업 수, 파트너사 숫자 등 괄목한만한 성장이 있었다. 이전에는 주로 코드스테이츠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그래도 인지도가 있는지 ‘어디서 봤어요’, ‘어디서 들었어요’ 하고 반갑게 인사해 주신다. 년초, 리서치, 팀 빌딩을 통해 20년 가을에 드디어 DS01(데이터 사이언스 코스)을 런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스스로 준비기에 내겐 큰 의미가 있는 코스다. 20년 4분기엔 VP를 선정, 위임하고 전체 교육 제품 책임으로 다시 빠져나왔다. DS01기의 전신을 이어받아 회사는 K디지털 뉴딜 정부 사업에 선정되었고, 연간 200-250명 이상의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게 되었다. 연말 IR에서 김인기 대표가 많은 시간을 사용했고 함께 서포트하여, VC 투자는 21년 초 좋은 소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20년에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21년엔 질적 성장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한 해다. 기업들과의 인터뷰, 스킨십을 더욱 늘려 정말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 튜닝에 힘써야 한다. 커리큘럼 개선은 기업과 현장의 의견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ISA 로 수강생 분들이 많이 계약되고 있는데, 수강생이 성공하고 취업하지 못하면 정말로 우리가 망할 수 있는 모델이다. 반드시 책임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2. 팀 성장

팀 크루 분들이 20명이나 되어 너무 많다고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0분 가까이 크루 분들이 늘어났다. 이제는 신규로 조인하시는 분들과 깊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이 없어 가끔 사무실 근처에서 마주치면 약간 어색하기도 하다. 뭐, 어쩌겠는가, 짧게 만날 때마다 잘 인사하고 친해지는 수 밖에..

더 빠른 의사결정과 위임, 그리고 책임 공유를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스포티파이의 프로덕트, 기능 격자 구조를 나름 변형해서 적용했지만, 아직 크루들이 혼란스러워하는 편이다. 이상적인 그림을 그려가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발표했지만, 아직 현실적인 부분들이 남아있어, 중간에 점진적인 트랜지션 기간과 RNR 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루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미안함을 위해서라도 이런 점들을 통해 리더십 역시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경영 지원 크루 1분만 있었다가 새롭게 HR 팀을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 주먹구구 식이었지만 대표이사와 내가 운영해오던 흐물흐물했던 HR 업무를 HR 조직이 전문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냥 부드러운 트랜지션이 어려웠던 것 같다. 아마도 내 욕심이 큰 것이 이유일진데 21년엔 HR과 좀 더 수시로 자주 소통해야겠다.

3. 채용

2020년은 정말 채용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검토하고, 개인의 미래를 묻고, 우리 조직과 맞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렇게 어렵게 경쟁력 있는 분들을 회사로 모실 수 있게 되었고, 이후 함께 고군분투 중이다. 21년 초에 곧 더 조인하실 분들도 계시고, 아직 채용이 필요한 포지션들은 너무 많이 열려있다. 채용 때문에 계속 전체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지 못 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채용이 우선적으로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21년 역시 채요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 같다. 나보다 더 뛰어난 분들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실 것이란 신뢰를 가져야 한다. 다만, 신뢰와 방임은 다른 이야기다. 위임과 권한 뒤, 함께 세운 목표에 대해 분명히 트래킹하고 요구, 요청해야 한다. 이 분들이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잘 관찰하고 제거해야겠다.

20년까지 나에게 채용은, 인커밍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을 잘 관찰하는 것이었다. 21년엔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가 실력있는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적극적 팀 빌딩 방향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미션과 코어 밸류에 관심이 많은 분들 중, 정말 똑똑하고 민첩한 분들을 잘 모셔야 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면, 적응에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융화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 조직 안에서의 개인의 성장

매니저로서의 성장

좋은 매니저가 되고 싶었다. 1-3분기까지 PO 역할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면, 4분기부턴 원래 직함인 CPO 역할에 대해 리뷰하고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채용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했고, 지금도 잠시 Growth Marketing Bootcamp 임시 PO(VP)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전체 제품 관제는 21년 초로 다시 연기되었지만, 그래도 시간에 쫒기어 생각의 시간을 못한 채 끌려가는 스케쥴은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을 수 있었다. 채용과 위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좋은 매니저란 무엇인가. 스스로 정의해보는 시간을 계속 가지고 있다. 매니저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정말 많은 크루분들과 정말 많은 1:1 커피타임 시간을 가졌다. 뭔가 업무에 있어 조금이라도 고민의 흔적이 보이거나, 퍼포먼스에 있어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경우 바로 물어보고 당일 혹은 1주 내로 커피타임을 가졌다. 그러나 1:1을 가진 만큼, 나의 1:1 능력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존 휘트모어의 코칭 리더십 스터디를 통해 코칭 퍼포먼스가 조금씩 발전되고 있다.

성과는 일 잘 하는 사람들을 모아두고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성과는 예측하고 자극하고 관리하여 리뷰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어야 하는 분들을 잘 신뢰해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을 연습중에 있다. 신뢰란 아직 보이고 만져지지 않을 때 신뢰하는 것이 신뢰일텐데, 자꾸만 바로 무언가 보고 확인하려는 습관이 있다. 아직 어느 것이 더 맞는지 고민 중이다.

매니저로서, C레벨로서, 어드민으로서 좀 더 솔직해진 한 해였다. 상대방을 분명 기분 나쁘게 할 만한 주제에 있어, 가능하면 피하지 않고 직접,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래서 감정이 상한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이야기를 함께 직면하고 나누게 되었다는 것이다. 21년엔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직설적으로, 두괄식으로 이야기해야겠다. 마음이 아파서, 속상해하실까봐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거나, 아니면 우리 조직에 맞지 않는데 마음이 아파서 계속 어설프게 함께 모시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좀 더 과감하게 우리 팀의 색깔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에게, 그룹에게,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피할 수 없다. 그것보다 우리 팀을 잘 지키는 것이 수백배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20년엔 C레벨 3분의 지원사격과 피드백을 통히 많은 성장을 경험했다. 그들을 보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자주 보게 되고, 방심하지 않게 된다. 아직도 가끔 내가 일을 잘 한다고 착각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촌철살인과 같은 피드백들을 여기저기서 주어 다행이다. 21년에도 얼마나 서로를 성장시킬지 기대가 크다. 이 자리를 빌어 인기님, 상규님, 웅희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독서

개인적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독서를 했다. 한 달에 2-3권 이상 씩인데, 우스울 수 있지만 내겐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1권도 못 읽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권들을 돌려 있는 병력 읽기 방식을 도입해서 아직 못 끝낸 책들도 많다. 하지만 독서에 있어 끝내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로 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 아직 다 못 끝낸 책들이 수두룩하지만, 그것보단 책에서 한 문장만 건지더라도 마음 뿌듯하게 여러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 중에서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었던 몇 권의 책들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 / 존 휘트모어: 리더십의 방법론 중, 코치로서의 리더십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제안한 책. 애자일 조직 문화에 어울리는 리더십은 바로 코칭이다.
  • 초격차 / 권오현: 리더가 어덯게 탄생되고 성장하는지, 조직의 원칙과 시스템은 어때야 하는지, 기업의 전략에 있어 생존과 성장에 대해, 인재 채용과 placement, 위임에 대해 다룬 책. 다른 누군가가 어떻다더라, 가 아닌 권오현 회장님이 직접 경영, 경험했든 스토리는 파워가 있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논리적 글쓰기는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점을 일깨워준 책. 사실 2년 전 가볍게 읽었었는데 그 당시엔 내가 글쓰기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었다. 글을 제대로 써야겠다 결심한 이후 제대로 도움을 받은 책
  • 규칙없음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넷플릭스 파워풀이라는 책이 있었지만, 이 책은 CEO와 HR 전문가 에린마이어의 dialogue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패티 맥코드의 넷플릭스 파워풀 책과 크로스로 읽으면 더욱 좋다. 왜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 규칙없음 문화가 만들어졌는지 상세하게 이해된다.
  • 열한 계단 / 채사장: 한 사람의 성장과 고뇌를 잘 표현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고민하는 세계관에 대해 자주 이야하고 공유해겠다는 생각을 함. 인생은 그렇게 계단 한 걸음씩, 나아가며 성장하며 늙어가는 것이다.
  • 업무 시각화 / 도미니카 드그린디스: 사실 이 책은 한 번 읽어서 유용한 책은 아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더 프랙티스할 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21년엔 좀 더 체계를 가지고 독서에 임하게 될 것이다. 나만의 독서 방법을 좀 더 연구하고, 실험해 보는 한 해가 되길.

투자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어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금융적인 투자를 제대로 해 본건 올해가 처음이다. 집 담보 대출을 받을 때 조금 더 받아 주식에 넣었다. 대출 받아 주식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지만, 너무 미래가 밝아 보여 한 회사에 올인했고, 돈이 생길 때마다 매수하고 매도하지는 않았다. 아직까진 결과론적으로 소소하게 뿌듯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1년엔 투자의 원칙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

글쓰기

회사 안에서 글을 좀 더 자주 쓰게 되었다. 크루 분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SNS에 채용을 위해 나의 생각과 우리 팀, 교육 서비스를 알리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내 업무용 글쓰기 수준에 대해서도 강조하기 시작했고, 글 잘 쓰는 분들이 일도 잘 하고, 좋은 제품도 만들 것이란 가설을 가지게 되었다. 21년엔 팀 전체의 글쓰기 스탠다드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도전하게 될 것이다.

21년엔 짧은 글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 좀 더 나의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짧은 글쓰기를 자주 애용해야겠다. 짧은 글쓰기를 통해 다음 글을 제대로 쓰는데 있어 글감으로 사용하려 한다.

가정

1월 초, JANE KOO가 세상에 나왔다. 감사하게도 어디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자라고 있다. 아내에게 참 미안하고 고마운 한 해다. 일 때문에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 못 하고 있는데도 묵묵히 아기를 잘 길러주고 있다. 재인은 아빠를 저녁과 주말에만 보지만, 유쾌하게 잘 커주고 있다.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인을 보는 와중에도 수시로 이메일이나 슬랙을 확인한다든지, 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4분기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아이와,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엔, 함게 있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집중해야 하고, 일할 땐 또 다른 모드로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다시금 아이와 아내에게 많이 미안함을 느낀 한 해 였다. 21년엔 나의 사랑과 정성을 가족에게 좀 더 써보려 한다. 나 개인의 성장의 시간은 새벽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빨리 취침해야 하고, 거기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일로 인해 가정에게 더 이상의 양보를 요청하는 것은 가장으로서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21년엔 덜 미안해 하고 더 뿌듯한 아빠가, 남편이 되어야겠다.

JANE KOO는 웃는게 예쁘다. 이 아이가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게 될지 기대하며 부모로서 역할을 해야겠다. 좀 더 사랑해주고, 좀 더 격려해 주어야겠다.

아내는 정말 칭찬만 해줘도 아깝지 않을 20년을 보냈다.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칭찬해 주어야지. 재인이와 우리 가정을 응원해 주신 양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없었다면 가정을 꾸려나가기에 분명 어려움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세상엔 온전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거나, 신체적, 정신적 건강함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분들이 많다. 21년엔 좀 더 다양한 곳에서의 기부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홀트 아동 복지재단에 아주 적은 금액의 기부를 하고 있지만, 21년엔 2곳 이상으로 기부를 늘리면 좋겠다. (라고 썼는데 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홀트아동복지재단의 운영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기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지 심히 고민중에 있다) 우리 조직이 더욱 성장하면서, 어떻게 이 사회문제에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된다. 이 고민은 단순하게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Johnny Ilmo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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